[여랑야랑]경기‘관광’공사가 경기‘맛집’공사 된 사연 / 뒤죽박죽 여론조사

2021-08-16 1


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시죠. 경기관광공사 얘기 같은데, 가운데 두 글자가 비어 있네요?

네, 경기'관광공사'가 아닌 '맛집공사' 아니냐는 비판이 여권 내부에서 나왔습니다.

Q. 이재명 경기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지명한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?

네. 자리에 어울리는 전문성이 있는지가 관건일 텐데요. 오늘 이재명 캠프의 해명부터 들어보시죠.

[현근택 / 이재명 캠프 대변인]
"관광·여행 가는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거라고 보거든요."
(맛집 기행이다?) 그렇죠. 사실은 우리가 춘천닭갈비 먹으러 가고 횡성에 한우 먹으러 가는데…" 

이낙연 캠프는 "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"라며 "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라"고 따졌습니다.

Q. 여행에서 맛집이 중요하긴 한데, 반 이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. 일각에선 그러면 이영자 씨가 적임자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더라고요.

야권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

윤석열 캠프에서는 황 씨가 과거 이 지사의 욕설을 옹호했던 걸 거론하며 "황 씨가 얼마나 고마웠겠느냐, 의리를 지켰을 뿐"이라고 비꼬았습니다.

이어지는 논란에도 이 지사는 말을 아꼈습니다.

오늘 공약 발표에 참석한 기자들이 황 씨에 대해 질문하겠다고 하자 "안 된다"며 손사래를 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. 

Q. 그런 걸 보면 황 씨 내정을 철회할 것 같진 않네요.

네. 민주당, 야권의 비판을 반박하다 과거 인물까지 소환했는데요.

[강훈식 /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](KBS 라디오 '최경영의 최강시사')
"이명박 정부 때 행정 경험이 없는 이런 사례들이 몇 개 있었죠.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이 문화부 장관에 임명됐고. 문화예술관광 분야에 전문성이 학문적 연구라든지 행정 경험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"

배우인 유인촌 전 장관 사례를 든 겁니다.

유인촌과 황교익, 둘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을지는 시청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.

Q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뒤죽박죽 여론조사,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결과가 좀 엇갈리는 것 같네요?

네, 조사 기간이 하루 이틀 차이인데도 순위와 지지율이 완전히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.

예를 들면요.

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입니다.
13, 14일. 이틀 동안 실시한 건데 윤석열 30.6, 이재명 26.2, 이낙연 12.9% 순이죠.

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인데요. 12~14일 조사했는데 이재명 25.6, 윤석열 18.1, 이낙연 11% 였습니다. 

Q. 순위도 다르고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 10%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네요. 조사 기관이 달라서인가요?

누가 묻고 누가 답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조사 방법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.

첫 번째 조사는 무선 ARS, 기계음으로 물었고요. 두 번째 조사는 전화 면접으로 사람이 물었습니다.

[배종찬 / 인사이트K 연구소장]
"자동 응답 조사의 경우에는 무응답률이 낮은 반면에 면접원 조사의 경우에는 직접 물어보기 때문에 샤이 보수 성향의 응답이 무응답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..."

이른바 '샤이 보수층' 때문에 전화 면접 방식의 경우 진보층 목소리가 더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.

Q. 어떤 조사방식이 더 정확한 건가요?

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방식이 더 옳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,

다만 전문가들은 당일 조사 결과보다 추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.

캠프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만 퍼뜨리곤 하죠.

하지만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만 참고하면 실전에서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.

Q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숙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·배영진PD
그래픽: 한정민 디자이너